[이명희] [오후 8:25]
요양병원/아나테봇리
더이상은 음식물을
넘기지 못해 콧줄 낀
요양병원 환자들
노환
루게릭
중풍
팔구십에 노환
오육십에 불치
의술 발달로 인한
생명 연장술이지만
촛불같은 생명들은
언제 훅 꺼질까마는
촛점 흐린 엄마는
어쩌다 온 딸이
반가운지
서운한지
표정으론
알수없다
이 생이 좋으신지
아니면 싫으신지도
말을 못해서
알 수가 없다
간신히 앉혀드리니
가만히 매일 보는 아들과
어쩌다가 오는 딸을
번갈아 보신다
같은 병실엔
오육십에
불치병으로
간병인 둔
두 환자가 있다
다행히 오빠와 난
엄마 문병왔다
단비 살짝 적신
초 여름날의 늘상
뜸하지만 가벼운
내 발걸음
요양병원에 훅훅
꺼져가는 생명들
그다지 슬프지않다
담담히 앉아있다
또 올께 하고
집으로 날아왔다
집거실 창가
빗방울소리
기분이 좋다
가뭄에 비
스미는 흙처럼
모두 흙이 된다구
그러나 아직은
흙보다 요양병원
2017.6.6.저녁8시 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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