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섯번째 봄/아나테봇리
사계절을 네번 돌아
다섯번 째 봄이 왔다
긴 세월 동안 해 뜨고 지고
달 차고 기울고 별 뜨고 지고
흰구름 머물다 가고
세찬 바람 불다 가고
소낙비 들이치다 멎고
흰눈 쌓이다 녹아내려
크레이프 케익처럼
쌓이고 쌓여진 세월 위로
내 마음의 길 따라 걸으니
또 한 겹 다시 포개진 길
어느새 말끔히 정돈된
예전의 오솔길을 걸으니
별꽃 까치꽃 봄맞이꽃
봄꽃들이 나를 반긴다
꽃들은 예나 지금이나
똑같이 천진스레 곱다
세월의 때를 입은 내가
꽃의 고운 빛을 받는다
다섯번 째 찾은 봄은
지상의 천국인가봐
오솔길 따라 들꽃 따라
날개 달고 날아본다
돌아 돌아 온 다섯번째 봄
꽃처럼 나도 나처럼 꽃도
아무 일 없었다듯 시치미
뚝 떼고 웃고만있었다
2019.5.3 오전 즉흥시
단풍/아나테봇리
아나테봇리
바람이 그렸나봐
나 모르게 간밤에
햇님이 숨어서 준
갈볕에 딴 빛깔들
빨강 노랑 주황빛
해가 두고 간 빛깔들
숨어 빛나는 별들이
바람 타고 밤새 내려
나무에 그림을 그렸네
햇살이 찰랑
아침 창가로
몰래 다녀간
내 친구들
해 달 별 바람의
합동작품
가을노래
가을단풍
2019.11.11 지음
봄이 오나 봄봄봄
/아나테봇리
어제는 입춘
오늘은 봄눈
소복이 앉아
기다리는 봄
창밖에 풍경
바라보는 눈
따스해진 맘
봄이 오나 봄
가벼운 몸짓
순백한 손짓
봄맞이 눈짓
봄.봄봄.봄봄
2019.2.15.아침나절에
정말,거짓말처럼/아나테봇리
지독한 무더위가
지나갔다
가을 가을이다
엄마가 없는 가을
정말,거짓말처럼
조용히 눈 감으셨다
가을 가을이다
그 끔찍했던 무더위를
날려보낸 백로 날
한줄기 바람에 스치는
이슬 한 방울처럼
정말,거짓말처럼
봄밤/아나테봇리
"아! 봄이다."
내가 말했다
바보도 알고...
천재도 알고
뭔지 잘 모르는
나도 안다
대문 밖에서 늘
나를 기다리는
영원한 사랑을
나는 안다
언제나 새
봄맞듯 기쁨으로
영접하여야할.
2015.3.16 pm 10:42
이명희] [오후 8:25]
요양병원/아나테봇리
더이상은 음식물을
넘기지 못해 콧줄 낀
요양병원 환자들
노환
루게릭
중풍
팔구십에 노환
오육십에 불치
의술 발달로 인한
생명 연장술이지만
촛불같은 생명들은
언제 훅 꺼질까마는
촛점 흐린 엄마는
어쩌다 온 딸이
반가운지
서운한지
표정으론
알수없다
이 생이 좋으신지
아니면 싫으신지도
말을 못해서
알 수가 없다
간신히 앉혀드리니
가만히 매일 보는 아들과
어쩌다가 오는 딸을
번갈아 보신다
같은 병실엔
오육십에
불치병으로
간병인 둔
두 환자가 있다
다행히 오빠와 난
엄마 문병왔다
단비 살짝 적신
초 여름날의 늘상
뜸하지만 가벼운
내 발걸음
요양병원에 훅훅
꺼져가는 생명들
그다지 슬프지않다
담담히 앉아있다
또 올께 하고
집으로 날아왔다
집거실 창가
빗방울소리
기분이 좋다
가뭄에 비
스미는 흙처럼
모두 흙이 된다구
그러나 아직은
흙보다 요양병원
2017.6.6.저녁8시 씀
분갈이 시/아나테봇리
괜히 잎을 틔운 것이 아니다
괜히 꽃을 피운 것이 아니다
흙 속에 셀 수 없이 자란 뿌리
괜히 배려 깊은 심성이 아니다
괜히 지어낸 어여쁜 얼 아니다
뇌 속에 셀수없는 생각의 뿌리
흙 속에서도 생각을 많이 했는지
내 손길에 싱싱한 잎과 꽃으로
변치않고 날 행복하게 해주겠지
분갈다 본 수없이 많은 뿌리들이
감성의 사막에 물길같은 언어되어
생각의 뿌리 위 꽃보다 먼저 핀 시
2018.4.15 오전의 즉흥시
좋아요
Annataebot Lee
겨우나무/아나테봇리
갈래길 옆에 앉은 겨우나무
바짝 말라버려 가벼워서
돌돌 말려 떨구지않을...
옹그라 붙은 마른 잎들이
갈빛 아련한 고운 빛이다
이제 가시면 자식들 고생할까
황혼의 시간 여행은 걱정이 취미
몸 웅크리고 넘기기 힘든 밥 숟갈
꼭꼭 씹어 빈 그릇 건네시는
눈빛 노을빛 고우신 어머니
.........
2015.1.24 즉흥시
사계절을 네번 돌아
다섯번 째 봄이 왔다
긴 세월 동안 해 뜨고 지고
달 차고 기울고 별 뜨고 지고
흰구름 머물다 가고
세찬 바람 불다 가고
소낙비 들이치다 멎고
흰눈 쌓이다 녹아내려
크레이프 케익처럼
쌓이고 쌓여진 세월 위로
내 마음의 길 따라 걸으니
또 한 겹 다시 포개진 길
어느새 말끔히 정돈된
예전의 오솔길을 걸으니
별꽃 까치꽃 봄맞이꽃
봄꽃들이 나를 반긴다
꽃들은 예나 지금이나
똑같이 천진스레 곱다
세월의 때를 입은 내가
꽃의 고운 빛을 받는다
다섯번 째 찾은 봄은
지상의 천국인가봐
오솔길 따라 들꽃 따라
날개 달고 날아본다
돌아 돌아 온 다섯번째 봄
꽃처럼 나도 나처럼 꽃도
아무 일 없었다듯 시치미
뚝 떼고 웃고만있었다
2019.5.3 오전 즉흥시
단풍/아나테봇리
아나테봇리
바람이 그렸나봐
나 모르게 간밤에
햇님이 숨어서 준
갈볕에 딴 빛깔들
빨강 노랑 주황빛
해가 두고 간 빛깔들
숨어 빛나는 별들이
바람 타고 밤새 내려
나무에 그림을 그렸네
햇살이 찰랑
아침 창가로
몰래 다녀간
내 친구들
해 달 별 바람의
합동작품
가을노래
가을단풍
2019.11.11 지음
봄이 오나 봄봄봄
/아나테봇리
어제는 입춘
오늘은 봄눈
소복이 앉아
기다리는 봄
창밖에 풍경
바라보는 눈
따스해진 맘
봄이 오나 봄
가벼운 몸짓
순백한 손짓
봄맞이 눈짓
봄.봄봄.봄봄
2019.2.15.아침나절에
정말,거짓말처럼/아나테봇리
지독한 무더위가
지나갔다
가을 가을이다
엄마가 없는 가을
정말,거짓말처럼
조용히 눈 감으셨다
가을 가을이다
그 끔찍했던 무더위를
날려보낸 백로 날
한줄기 바람에 스치는
이슬 한 방울처럼
정말,거짓말처럼
봄밤/아나테봇리
"아! 봄이다."
내가 말했다
바보도 알고...
천재도 알고
뭔지 잘 모르는
나도 안다
대문 밖에서 늘
나를 기다리는
영원한 사랑을
나는 안다
언제나 새
봄맞듯 기쁨으로
영접하여야할.
2015.3.16 pm 10:42
이명희] [오후 8:25]
요양병원/아나테봇리
더이상은 음식물을
넘기지 못해 콧줄 낀
요양병원 환자들
노환
루게릭
중풍
팔구십에 노환
오육십에 불치
의술 발달로 인한
생명 연장술이지만
촛불같은 생명들은
언제 훅 꺼질까마는
촛점 흐린 엄마는
어쩌다 온 딸이
반가운지
서운한지
표정으론
알수없다
이 생이 좋으신지
아니면 싫으신지도
말을 못해서
알 수가 없다
간신히 앉혀드리니
가만히 매일 보는 아들과
어쩌다가 오는 딸을
번갈아 보신다
같은 병실엔
오육십에
불치병으로
간병인 둔
두 환자가 있다
다행히 오빠와 난
엄마 문병왔다
단비 살짝 적신
초 여름날의 늘상
뜸하지만 가벼운
내 발걸음
요양병원에 훅훅
꺼져가는 생명들
그다지 슬프지않다
담담히 앉아있다
또 올께 하고
집으로 날아왔다
집거실 창가
빗방울소리
기분이 좋다
가뭄에 비
스미는 흙처럼
모두 흙이 된다구
그러나 아직은
흙보다 요양병원
2017.6.6.저녁8시 씀
분갈이 시/아나테봇리
괜히 잎을 틔운 것이 아니다
괜히 꽃을 피운 것이 아니다
흙 속에 셀 수 없이 자란 뿌리
괜히 배려 깊은 심성이 아니다
괜히 지어낸 어여쁜 얼 아니다
뇌 속에 셀수없는 생각의 뿌리
흙 속에서도 생각을 많이 했는지
내 손길에 싱싱한 잎과 꽃으로
변치않고 날 행복하게 해주겠지
분갈다 본 수없이 많은 뿌리들이
감성의 사막에 물길같은 언어되어
생각의 뿌리 위 꽃보다 먼저 핀 시
2018.4.15 오전의 즉흥시
좋아요
Annataebot Lee
겨우나무/아나테봇리
갈래길 옆에 앉은 겨우나무
바짝 말라버려 가벼워서
돌돌 말려 떨구지않을...
옹그라 붙은 마른 잎들이
갈빛 아련한 고운 빛이다
이제 가시면 자식들 고생할까
황혼의 시간 여행은 걱정이 취미
몸 웅크리고 넘기기 힘든 밥 숟갈
꼭꼭 씹어 빈 그릇 건네시는
눈빛 노을빛 고우신 어머니
.........
2015.1.24 즉흥시